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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by 볼록티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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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책이다. 책을 재밌게 본 적은 군대에서 귀욤 뮈소의 로맨스 판타지 정도 였는데, 이 책 역시 뒤가 궁금해지고 머릿속으로 영화같은 상황을 재현하게 했다. 개연성이 너무 없어보이지도 않았고, 머릿속에 잘 그려지는걸 보면 영화로 나와도 괜찮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의 느낌자체가 스릴이 꽤 있었다는 말이다.

 

 신선했던건 잔인한 범죄 현장, 빠른 장소변환으로 쫓기고 있는 주인공을 함께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인간의 죄와 죄책감, 씻을 수 없는 죄, 인과응보 등에 대한 생각을 했다. 죄를 지으면 죄에 대해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죄의 크기를 논할 수 없지만 그 크기가 클수록 더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지른 자잘한 잘못들이나 비양심적인 언행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책 다읽고 딱 드는 생각이 '아 !.. 착하게 살아야 겠다...' 였다. 나쁘게 살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착하게 양심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어두웠던 과거에 대해 훗날 그 크기야 어쨌든 죗값을 치르게 되는 부분도 있고, 결과적으로 죗값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착하게 살아야할 이유를 명백히 말해준다. 

 

 주인공이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서의 소소한 스트레스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 등으로 어느정도 마음의 힐링도 하였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런 그들의 일상을 가만히 보고, 듣는 것 또한 작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일상에서 등장하는 해프닝에 공감을 하거나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지 등 이런저런 재밌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재자체도 신선해서 궁금증을 나게 만들었고, 전개도 지루하지 않아 책을 읽는 느낌 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반이 들었다. 그저 익사이팅한 스릴러 물이 아니라 인생을 돌이켜보고 또한 주어진 운명에 대해 과연 어떻게 맞서야 할지도.. 생각해본다. 운명을 거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느냐 혹은 내 식대로 만들어 나가느냐.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역시 인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운명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운명을 내가 손대지 못했던 과거로 볼 것인가, 아니면 훗날 정해진 미래로 볼 것인가. 지금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얼마나 나는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삶이 인기를 끌고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소확행이라는 단어로 스스로 등을 토닥인다. 눈 앞에 있는 사사로운 행복을 최대한 만끽하고, 힘든 일상에 대한 보답을 찾기 위해 허덕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한건 행복도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면 나보다 명백히 힘든 상황에 처한 운명을 살펴본다면 연민, 동정에 이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려면 역시 나와 같은 존재에 가치를 확인해야하니까. 그리고 그 가치가 상대적이라는 것에 안타까워 해야할지 감사해야할지.. .. 웃자!!!

 

 태어난 김에 사는 거라고 하지만, 사는 김에 우리는 늘 왜 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대답은 반드시 해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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